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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하루 삶에서 접하는 정보 중에 여기저기에서 숫자가 많이 보이고 들리시지요?
그런데 그 숫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나요?
우리는 숫자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매일 그러한 다양하고 많은 숫자를 보며 우리 생활의 변화를 읽고 있습니다.
매일 뉴스에서는 경기 변동과 주식 동향 등을 숫자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는 말보다는 강수확률 60%라고 숫자로 말 하는 것이 훨씬 신뢰감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숫자는 우리에게 설득력이 높아지게 만드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은 경우에 그 숫자에 속을 수 있다는 걸 아시는지요?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앞으로는 숫자를 보는데 여러 각도에서 생각을 하시게 될 겁니다.
숫자에 대한 진실
하버드 기부금 조직 개편
하버드의 기부금 조직 개편에 관련된 기사가 뉴욕타임스에 실렸습니다. 전임관리자가 있을 때는 33% 팽창했는데, 신임 관리자가 온 후에는 25%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별생각 없이 숫자를 받아들인다면 33% 늘었다가, 그 후에 25% 줄었으니 조직의 성장은 결국 8%라고 받아들이기 쉽지요?
그런데 실제 상황을 자세히 확인해 볼까요?
만약 원래 조직 인원이 75명이었다면 33% 늘었을 때는 100명이 되었고, 그 100명에서 25% 줄었다면 75명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국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숫자에 대한 정확한 계산을 거치지 않고 보이고 들리는 숫자만 받아들이면 실제와는 다른 정보를 사실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엔 국제 구호활동가의 민간인 성폭행
2018년 영국 한 주간지에 실린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유엔의 국제 구호활동가들, 지난 10년 동안 6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성폭행하다”(더썬, 2018년 2월 12일).
이 끔찍한 숫자가 포함된 기사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파렴치하고 비 인간적인 유엔 국제 구호활동가들이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그 후 뉴욕타임스에서는 그 숫자는 영국 주간지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려는 욕심에 억지로 부풀린 숫자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뉴욕타임스 2018년 3월 1일).
그 기사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7년 UN의 한 보고서에서는 지난 한 해 평화유지군에 의한 성적 착취 피해자가 311명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 주간지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의 성범죄를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300명을 600명으로 늘렸고, 일반적으로 성범죄의 보고 사례는 전체 발생 건 수의 10%라는 이론에 따라 10이라는 배율을 곱했고, 여기에 10년간 발생 건수를 모두 더한다는 의미에서 10을 더 곱했습니다.
그래서 10년간 6만 명이라는 숫자가 보고된 것입니다.
문해력과 수해력
문해력(文解力)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혹시 수해력(數解力)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수해력은 숫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문해력과 더불어 디지털 시대의 필수 능력임이 연구되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수해력은 수학적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사용, 해석, 전달함으로써 생활에서 당면하는 수학적 요구에 부응하는 능력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OECD 회원국 가운데 16-65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해력 조사 결과, 한국의 수해력은 평균치보다 한참 낮은 15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생각한다면 터무니없이 낮은 등급 같지 않으신가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정확한 사실을 판단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 중의 하나가 수해력입니다.
19세기 투명인간과 타임머신 등 공상과학 소설의 작가인 허버트 조지 웰스가 예견한 바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숫자를 이해하는 능력이 읽기, 쓰기와 같이 유능한 시민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학 독해능력 훈련
우리는 어려서부터 수학을 배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학 공부는 대학 입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집중합니다.
그러면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그동안 배웠던 수학의 개념들은 어떻게 활용이 되고 있나요?
미적분 풀이를 하는 수준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수의 개념을 알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의 일상 중에는 황당하지만 흔히 잘못된 숫자로 인해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소비, 투표, 투자 등 우리 삶의 중요한 결정들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소위 수학이 재미없고, 수학을 못 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 없었고, 숫자를 활용하는 경험부족, 그리고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동기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학 독해 능력은 문제 해결의 기본이자 출발점입니다.
수학 독해 능력을 높여서 문제의 요구 사항과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수해력 향상은 어릴 때부터 꾸준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며, 이는 일찍 시작할수록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학 독해 능력은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으니, 수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는 교육 방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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